호주 생활/자격증

[호주 워홀] HR-B Licence 대형 면허 취득 후기

잔즐거림 2023. 3.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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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Rigid (HR class) heavy vehicle' Licence? 

HR 라이센스는 Heavy Rigid 차량 운행을 위한 면허다.

기본 면허인 C Licence보다 세 등급이 높다.

 

서호주 운전면허 종류_www.transport.wa.gov.au/licensing/vehicle-classes.asp

 

사실 이번에 HR 라이센스를 따게된 이유는,

여러모로 더 나은 곳 취업에 도움이 되고자 50%,

어릴 적부터 대형면허를 따보고 싶었던 마음 50%

 

두 가지 이유로 따게 되었다.

 

 

 

 

 

HR 라이센스 취득 시?

C, LR(Light Rigid), MR(Mideum Rigid) 차량을 몰 수 있으며,

바퀴축 3개 이상, 최대 적재 중량 8톤 이상 차량(트럭)을 운행할 수 있다.

 

 

 

 

 

HR 취득 조건, C 라이센스 보유 2년 뒤 가능?

 

(호주 면허 기준)

1) C 라이센스 2년 보유 (임시 면허 기간 제외)

2) LR 라이센스 1년 보유

3) MR 라이센스 1년 보유

 

DoT 홈페이지에 따르면,

HR Class 취득을 위해서는 위 세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맨 왼쪽

 

C 라이센스를 2년 보유하고 HR을 취득한다는 건...

비자가 최대 3년인 워홀러에게 효율적인 방법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C 라이센스 취득 후,  위 조건과 무관하게 HR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C 라이센스 보유 5개월 차에 HR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DoT 시스템에 한국면허 최초 발급일이 저장되어 있어서, 그게 반영된 걸까?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2022년 10월 한국 면허 취득일을 2013년으로 기재해서 C 라이센스 교환 받았고,

그리고 해당 C 라이센스로 HR 자격증 교환은 가능했다.

 

*아예 한국 면허 취득이 2년이 안 되는 분들의 경우는 어떤 지 잘 모르겠다.

자격증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1. HR - A(오토) / B(수동) / Road Ranger(더블클러치) 선택

 

오토는 말 그대로 자동변속 트럭,

HR-B 클래스는 일반 수동변속 트럭이라 보면 된다.

 

다만, 더블클러치 Road Ranger는 약간 다르다.

클러치를 두 번씩 밟아 기어를 바꾸는데, "클러치 - 중립 - 클러치 - 변속"과 같이 기어를 조작한다.

 

 

사실 수동 운전은 한국에서 면허 시험 때, 그리고 호주 와서 소형 수동차를 연습 삼아 몰아본 게 다였다.

한 번 떨어질 경우 추가 시험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했다.

 

현재의 수동 스킬로 Road Ranger 무리고,

공고를 보다보면 HR-B를 최소 조건으로 두는 곳이 종종 보여서

결론적으로 HR-B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전에 오토 트럭은 몰아본 적이 있기에,

수동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2. 학원 선택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학원 선택이다.

고려 사항으로는 트레이닝 및 시험비, 트레이너 및 시험관 성향, 일처리 방식 등이 있겠다.

 

Miro Training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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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고려했던 학원이다.

이미 많은 한국분들이 여기서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그 정보 덕에 새로운 수강생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비용

HR-A (1 day) : 4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095불 / 단독 레슨 시간당 150불(시험비 미포함)
HR-B (1 day) : 5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245불 / 단독 레슨 시간당 150불(시험비 미포함)
HR-Road Ranger (2 days) : 8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695불 / 단독 레슨 시간당 170불(시험비 미포함)

적당한 가격 같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일처리는 빠릿해 보였으나, 이미 예약이 밀려있어 2주 뒤에나 가능했고

 

중요한 건, 교육 시 소리 지르는 트레이너가 있다는 정보 때문이다...

내가 그 상황을 겪는다면 분노와 위축이 반복될 것 같았기에 배제하였다.

 

그래도 오토 기준으로 여기서 한번에 붙었다는 사례를 5번 정도 들었으니,

나쁘지 않은 곳 같다.

 

https://mirotraining.com.au/tlic3004-drive-heavy-rigid-vehicle-hr/

 

 

 

TRUE BLUE TRUCK DRIVING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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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구글 리뷰 4.9점을 자랑하는 곳이다.

리뷰가 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최신순, 낮은 평점순으로 보면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심지어 1점 리뷰도 잘못 올려진 거라고 설명되어 있다.)

 

클래스별 가격이 구분되어 있지 않음(확인 필요)

HR (2 days) 10시간 레슨 1,400 + GST(세금) / 추가 레슨 140불 + GST

*시험비 별도 = 연습 면허, 시력검사, 이론시험, 실기시험 포함, 126불

 

리뷰로 추정컨데 트레이너는 상당히 좋아 보였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시험을 학원에서 진행하지 않는 점이 걸렸다.

트레이너가 아닌 DoT 시험관이 진행하고, 시험 장소도 학원 코스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냥...괜히 더 엄격하고 어려울 것 같아 쫄아서 이 학원은 피했다.

 

시험 안내

 

 

https://tbtta.net/hr-driving-course-perth/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최종적으로 비용도 여기 기본 가격보다 더 지출했으니,

차라리 여기서 제대로 배우고 시험 볼 걸 그랬나...싶기도 하다.

 

 

BLUE HORSE Truck Driving Training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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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구글 리뷰 (평균 4.8점, 511개)로 상당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최근 리뷰를 자세히 보면 한번에 취득했다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한번에 붙진 못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학원...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처음 학원 등록 당시부터 4주 정도 지났는데 가격이 100불 씩 올랐다.

HR-A (1 day) : 4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190불 / 추가 레슨 2시간 당 290불 / 재시험비 490불(약간의 레슨 포함)
HR-B (1 day) : 4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190불 / 추가 레슨 2시간 당 290불 / 재시험비 490불(약간의 레슨 포함)
HR Road Ranger (1 day) : 6시간 레슨 및 시험비 포함 1,490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점이 쎄하긴 했지만, 타 학원에 비해 가장 저렴했다.

트레이닝 시간이 짧지만 너무 오래하는 것도 피곤해 보이고

한 번에 붙는다면 다른 곳에 비해 일정 금액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리뷰 말대로 상냥하고 친절한 직원들이 반겨줄 것 같았다.

 

그래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3.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별게 없었다.

그냥 레슨 날 메일로 온 가이드북을 보고 문제지를 채워가면 된다.

심지어 문제지에 답이 나와있는 가이드북 페이지가 적혀있다.

쓰는게 많다보니 완료하는데 대략 2~3시간 정도 걸렸다.

 

막상 다음날에 제출하니, 별 말도 없이 알아서 채점하고 넘겼다. 

적어도 이곳은 다른 블로그에서의 얘기처럼

선생님과 채점하느라 시간을 소요하는 일은 없었다.

 

 

4. 실기 연습

나가기 전 시력 검사를 했다.

폰을 보다가 먼 글자를 읽으려 해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았다.

급히 안경을 껴서 통과했다.

 

그리고 대망의 실기 레슨이 시작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전에 일 할 때 탔던 트럭과 같은 모델, 사이즈였다.

단지 기어만 수동이었다.

괜히 반가웠다.

 

그리고 조심스레 도로를 나가는데, 

심지어 코스도 내가 트럭 배달하던 지역이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트레이너에게 "와 내가 배달하던 곳인데~" 라고 했다.

 

...바로 아차 싶었다. 그래 놓고 못하면 어쩌려고.

물론 그때 기억이 남아있는지 차선 맞추는 건 그나마 금방 익숙해졌다.

 

레슨 진행은

가벼운 주행 - 후진 연습 - 교통 사인에 따른 운행 연습 - 라운드 어바웃 연습 - 복귀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나를 가르친 잭이라는 트레이너는 젊고 착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소리 지르지 않고 차분히 설명해줬다.

점점 그라데이션 분노 화법을 보여주긴 했지만...

 

주로 들었던 말은,

 

'클러치 살살 밟고, 떼라'

- 밟을 때도 살살 밟아야 하는 줄 몰랐다.

 

'회전 시에는 무조건 3단이라고 생각해라'

- 회전교차로 포함 좌, 우회전 전부 3단으로 감속 후 진행

 

'속도 미리 좀 줄여라'

-  이걸 감 잡기가 힘들었다. 어느 정도에서 감속 시작을 원하는 건지...

 

'왼쪽 사이드미러 봐라'

- 안 본게 아니라 좌우 번갈아 보는데 오른쪽 딱 보는 순간 뭐라한다.

좌회전 시 왼쪽만 90% 이상 보는 걸 원했다... 아예 좌회전하면 내가 어디 보고 있나 지켜본다.

나중엔 갑자기 '그러다 사람 치면 어떻게 할 거냐 지금 사람 한 명이 목숨 잃었을 수도 있다.' 라고 까지 했다...무서워라

 

'깜빡이 잊지 마라'

- 라운드 어바웃에서 내가 나가는 곳 직전에서 왼쪽 깜빡이로 알리기.

시험관 지시에 따라 정차할 때 왼쪽 깜빡이 넣기.

정차 후 출발할 때 우측 깜빡이 넣기.

주로 내가 습관이 되어있지 않았던 것들이다.

 

'정차 후 좌회전 출발하는 경우, 바로 2단 변속하며 회전하라'

- 이게 어려웠다.

1단 출발 후 바로 2단으로

중요한 건 미리 왼쪽으로 핸들을 돌려 놓으며 정차하고,

회전 시 핸들을 잡은 오른손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근데 사실 차가 움직이면 본능적으로 차선 안으로 들어오도록 오른손으로 제어하게 되는데,

그 손을 움직이지 말라고 하니 너무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헷갈려서 시동을 끄기도 했다.(심지어 왼손 2단은 잘 안 들어감)

 

나중에 알았지만, 어떤 트레이너는 그냥 1단으로 돌아도 뭐라 안 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돌았을 때 2단으로 바꿔도 된다. 다만 뒤에 차가 있다면 트래픽 발생 시키므로 좋지는 않다.

 

 

 

 

결국 4시간 레슨 후 추가 수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1-2단 변속이 좀 매끄럽지 않았고, 일반 수동차와 달리 감속 시 하나하나 기어를 변속해야하는 점

몇 가지 안 좋은 습관(깜빡이, 미러체크) 등이 스스로도 걱정됐다.

그래서 긴 고민 없이 추가 레슨을 듣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추가 레슨 시간을 2시간 넘게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뒤늦게 오늘 추가수업까지 하면 머리 터질거라고 주말로 잡아준다고 했다.

아니 진작 말하던지...

그리고 오늘이 공휴일이라 차도 없기도 했고, 얼른 마무리 해서 이력서에 넣고 싶었는데...

 

그래도 자기 말 들어라고 계속 압박해서, 내일로 부탁하여 겨우 예약을 잡았다.

 

 

5. 시험

시험 전 추가 레슨을 2시간 들었다.(290불)

새벽이라 햇빛이 눈을 때렸다. 시험 때 안 그러기만을 바랐다.

 

후진 연습을 3번 정도 하고, 또 코스를 돌았다.

 

시험 전 레슨 때 지적 받은 점은

신호 대기 후 출발 할 때 미러 체크 왜 안 하느냐

- 뒷차 기다릴까 걱정되어 빨리 출발하려면 신호만 보게 된다...

다른 트레이너는 별말 없었는데, 물어보니 채점기준이 맞다고 한다.

 

 

6시부터 8시까지가 예약된 추가 레슨 시간이었다.

그런데 트레이너가 6시 20분 넘어 시작해놓고 8시에 맞춰 끝내려 했다.

어필해서 결국 2시간 채우고 끝냈다. (이런 걸 꼭 말해야 하는 점은 별로다.)

 

시험은

Cabin drill - On-road Assessment (+Reverse)로 이루어진다.


Cabin drill

*생각 안 나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손, 눈으로 체크 하면서

**타 학원은 용어 정확히 말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여긴 그냥 의미가 통하면 넘어갔다.

(심지어 시험 때 사이드미러 빼먹었는데도 넘어갔다...)

 

 

Park brake on
Gear Neutral
(Switch On)

Licence, Permits, Paper work ok
Wind Screen ok
Side mirror adjustment done
Seat position adjustment done
Seatbelt ok

Nothing on the dashboard
No warning sign 
Engine temperature ok
Air pressure at 8

Demister(히터) ok
Hazard light(비상등) ok

Nothing under the dashboard
Nothing behind the seat

 

이렇게 진행하면 된다.

 

 

Reverse 후진 테스트

길 건너며 좌측 깜빡이를 넣고 - 정차 - 비상등 + 주변에 차가 오는지 체크 - 도로 끝이 닿지 않게 후진

이때, 왼쪽 차선 끝은 물론 너무 중앙선 쪽으로 쏠려도 감점이다.

 

후진 테스트

On-road Assessment 도로 주행

출발 시 우측 깜빡이 및 좌우체크
차선 유지
좌회전 시 커브 닿지 않도록

신호 대기 후 출발 시 좌우체크
회전교차로에선 나갈 곳 직전에 좌측깜빡이로 뒷차에 알려주기
핸들 교차 및 슬립 금지
기어변속 시 핸들 잡은 손 고정
신호등, Give way, Stop sign 등 도로 규칙에 따라 운행하기
도로규칙 아래 유연한 판단으로 운행하여 트래픽 줄이기
능숙한 기어 조작
상시 미러 체크(감속 시, 정차 시)

주요 체크 사항은 위와 같다.

 

 

채점은

Fair 4개 = Poor 1개

Poor 2개 이상은 탈락이다.

 

 

1) 1차 시험

 

후진 테스트까진 다행히 잘 마무리 했다. 

속으로 잘했다 잘했다 하면서 다시 출발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가자...

어제 공휴일과 달리 도로엔 출근하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조금만 출발이 늦어도 바로바로 티가 났고,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

어떤 사람은 도로에 차가 많은게 좋다고 했는데... 기어 변속이 잦지 않으니 감속도 편하다고 했다.

나는 반대인 것 같았다.

클러치 한번 빨리 뗐다가 차가 울렁하자 주변 차까지 겁주는 것 같았다...

 

결국, 주행 중 뭔가 체크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고

 

Fair 1개

Poor 4개로 

처참히 탈락했다.

 

사유는

F : 핸들 잡은 손 놓음

P : 시동 꺼진 줄 알고 재시동 시도(조작 미숙) / 너무 이른 깜빡이 / 너무 이른 감속 타이밍(트래픽 발생) / 좌회전 시 차선 터치

 

사실 그땐 감정적으로 생각해서 괜시리 억울하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그냥 못했다.

그래도 며칠간 속앓이를 했다...

 

아니 미리 감속하라며!

깜빡이도 일찍 넣어도 된다며!

분노와 탄식, 좌절이 며칠 밤을 오갔다.

 

더보기

시험 전 추가 레슨은 새로운 트레이너와 했다.

후진 코스에서 도로 중간쯤 지날 때 좌측 깜빡이를 넣고 정차하려 하자

깜빡이가 너무 늦다며 도로 지나기 전에 미리 켜라고 했다.

'아니 그러면 뒷차가 오해하지 않냐'고 했더니, '아니다 트럭은 뒷차에 오히려 주의를 줘야해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트럭은 깜빡이를 일찍 넣어도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거였는데...

모든 도로에 적용하란 건 아니었을 수도 있고...모르겠다

재시험은 바로 그 주 토요일 혹은 다음 토요일(거의 2주 뒤)로 잡아주기로 하였다.

 

2) 재시험

추가 레슨을 신청하고 시험을 볼까 했는데,

재시험을 신청하면 약간의 트레이닝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코스를 한번 돌았는데, 첫날 같이 했던 잭이 트레이너였다.

또 감속타이밍과 미러 체크를 지적했다. 이때 '아 이 친구는 아예 왼쪽만 보길 원하는구나...' 깨달았다.

그제서야 들리는 '뷰리풀'

 

감속타이밍은 알고보니 5단으로 가던 중 감속을 해야한다면,

변속은 정차하는 곳 근처에서 하되, 미리 브레이크를 밟아주라는 말이었다.

추가 레슨 듣는게 나을 것 같다는 말을 또 들었지만,

시험을 강행했다.

 

시험관은 지난 번과 같은 사람이었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뭘 유심히 보는지 알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모든 신과 사람들에게 기도를 한 뒤 차에 올라탔다.

캐빈드릴을 마무리 하는데, 올굿? 하고 사인을 주길래

그리고 출발했다.

 

미러 보는척 하면서 곁눈질로 감점 하나 안 하나 보면서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로 체크를 하지 않았다. 뭔가 기분이 좋았다.

후진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이후 주행하며 두 번 정도 클러치 미숙으로 차가 덜컹거렸는데,

그때 의미 심장하게 '스읍~' 소리를 냈다.

그런데도 체크를 하지 않았다. 이 정도는 괜찮은 건가 싶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도로가 그렇게 붐비지도 않았고,

미러체크, 깜빡이도 실수 없이 다 켰다.

그리고 별탈 없이 복귀를 했다.

 

그런데.

 

정차하자마자 폭풍 체크를 하는 것이었다.

갯수가 적지 않았다. 망했다 싶었다.

그러더니

아직 클러치가 부드럽지 않을 때가 있다. 연습이 필요하다.

시험 종료 전 마지막에 정차할 때 왜 좌우 미러체크를 하지 않았나?

우회전 지시 후 왜 바로 차선 이동을 하지 않았나?

하면서

 

 

아주 가까스로 합격했다고 했다.

 

처음엔 합격 시 날아갈 듯 기쁠 줄 알았는데 또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더 이상 지출이 없는 것만해도 좋았다.

 

채점지를 보니

F : 미러체크 (감속 시)/ 미러체크 (운행 중) / 기어 변속 미숙

P : 차선 변경 망설임

 

이렇게 되어 있었다.

합격은 했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기어 변속은 인정한다.

하지만 마지막 정차 때 미러체크 안 한 걸 두 개나 체크하고

차선 변경 빨리 안 했다고 P를 준 건 좀 억울했다.

트래픽 발생시킨 것도 아니고,

옆차선에 차가 오고 있기도 하고, 우회전 하는 곳까지 거리가 남아서

좀 더 끝차선에서 달리다 옮기려 한 건데.

'옆차선 뒤쪽에 차가 두 대나 오고 있었다고!' 라고 말했지만, '그럼 깜빡이를 미리 넣고 있었어야지' 라고 했다.

 

일단 붙었으니 넘어가야지... 자극해서 좋을 게 없어 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받은 합격증이다.

뭔가 공허한 느낌...이걸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했다.

 

3) 팁

 

후진 테스트 Reverse

생각보다 후진이 잘 되지 않았다.

배달할 때 더 좁은 곳에서도 차 돌리고 별 짓을 다 했는데.

아무 것도 없는 장소인데도 자꾸 감이 잡히지 않았다.

 

팁은 처음에 연습할 때 포인트를 잡아두는 거다.

나는 동그라미친 부분을 기준으로 삼았다

트럭 뒷 부분중 하나를 선택하여 기준으로 삼는다.

그 기준이 거울에 비치는 도로 어느 지점에서 돌았을 때 간격이 안정적인지를 체크하고 외우면 된다.

 

신호 대기 후 출발 할 때 미러 체크

- 선글라스를 착용했으니, 고개 돌려 사이드미러 보는 척하며 신호보는 걸로 대책을 세웠다.

 

출발 시 가속

- 일반 수동차처럼 클러치 떼면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오히려 지적한다.

클러치를 완전히 뗀 후 가속을 밟아야 한다.

클러치는 밟을 때, 뗄 때 전부 천천히.

 

오르막 출발

- 고수가 아니라면 반클러치 출발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방법은 브레이크 밟은 후 클러치를 차가 떨릴 때까지 뗀다.(이때 완전히 떼면 시동 꺼지니 주의.)

그리고 신호가 바뀌면 브레이크를 떼고 왼발 클러치도 살살 떼준다.

살짝의 가속.

 

평소에 습관 들이기

- 평소에 운전하면서도 핸들은 꼭 잡고 놓지 않기, 정차 후 출발 깜빡이 + 미러 체크, 정차 시 깜빡이 + 미러체크, 라운드어바웃 깜빡이 규칙 등 미리 연습해두면 시험 때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6. 총 비용 지출

최초 학원 등록 1,190불(공휴일 100불 추가)

추가 레슨 290불

재시험비 490불

추가 레슨 145불

총  2,115불

 

DoT에 가서

면허 등록비 30.90불

면허증 카드 56.30불

총 87.20불

이렇게 지불했다.

 

 

 

 

7. Blue horse 학원에 대해서

 

무슨 예약을 하면 시간 알려준다더니 항상 말이 없고, 몇 번을 전화해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

화나서 미로 트레이닝으로 바꿔서 칠까 생각도 했지만, 

이미 코스도 익숙해졌고 하니 그냥 하기로 했다.

 

10분 뒤에 전화줄게 해놓고 말 없는 건 그냥 기본이었다.

내가 걸어도 잘 안 받는 건 덤

 

 

장점.

- 조금 저렴한 최초 레슨 비용

- 시험 코스 지역(캐닝베일)이 차량 통행량 자체가 적음(출퇴근 시간 제외)

- 신차를 탈 수 있다.(내가 탄 차는 후방카메라도 있었다.)

- 소리지르며 뭐라하는 사람까진 없다(?)

 

 

단점.

-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회사라 인도식 발음에 익숙해져야 함

- 사무처리가 답답하다. 예약 변경/확인 연락 이런 거 기대하면 안 됨

- 예약 시간에 가도 학원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경우 발생할 수 있음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이다.

솔직히 이미 수동 트럭(포터 같은 거 말고 큰 거)을 몰 줄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완전 초보라면? 무조건 추가 수업을 들을테니 비용은 감수해야한다.

 

 

 

판단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모두들 스트레스 최소화하며 멋지게 취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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