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생활/자격증

[호주 워홀] 한국 운전면허 - 퍼스 서호주(WA) 면허로 바꾸기(면허가 꼭 필요한? 공증은 필요한가?)

잔즐거림 2022. 10.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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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서호주를 선택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일 것이다.
건설, 마이닝 등 고소득 직종의 정보가 알려지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퍼스로 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해당 직종 일자리를 지원하기전 대부분이 취득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호주운전면허증(Driver's licence)이다.


호주 면허, 꼭 필요한가?

사실실 운전이야 국제운전면허증, 한국면허증(영문)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서호주 정부(WA) 교통국(Department of Transport)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Overseas drivers How to get your driver's licence in Western Australia (Fact Sheet)


위 내용에 따르면
여행객, 출장, 유학, 단기 근로자의 경우 해외에서 발급한 운전면허증 사용이 가능하다.
단, 운전 시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그리고 영문면허가 아닐 경우 공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할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포지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C 클래스 라이센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나 마이닝은 거의 필수에 가깝다고 한다.

실제 구직 과정에서도 직접 겪기도 했다.
웨어하우스 포크리프트 드라이버 포지션 위주로 알아 보았는데,
공고 내용에 C 클래스 면허 소지자를 기재하는 경우(우대, 필수 모두)
전화 면접에서도 면허 여부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당시 면허가 없어, 앞으로 교환 예정이라며 구직을 하긴 했다.)

또한, 몇몇 분들은 HR 클래스 취득 후 트럭 드라이버 일을 하기도 한다고.
사실상 일종의 취업 스펙인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신분증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분증 제시가 필요한 학원, 은행 등 장소에서 여권 대신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여권 분실 걱정 없이 다녀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그보다도, 호주에서는 폴리스 클리어런스(범죄경력증명), 세금 관련 웹사이트 등
행정 업무 시 신분 증명 점수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여권, 은행 카드, 계좌내역서 등이 각각 40점, 20점 등 자체 규정에 맞게 점수가 정해져있다.
그리고 점수들을 합산하여 요구 사항(ex)100점)을 충족 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때 종종 해외 여권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호주운전면허가 있다면, 점수를 채우지 못 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나는 구직 스펙이자, 신분증 대신 사용 (+호주 생활 기념)을 위해 호주 면허를 교환했다.

서호주 운전면허 종류_www.transport.wa.gov.au/licensing/vehicle-classes.asp


++ 일반적으로 교환 가능한 C 클래스의 경우 4.5톤 미만, 12인승 미만 차량 운전 가능

면허 교환 시 요구사항(requirements)


https://www.transport.wa.gov.au/licensing/transferring-your-overseas-licence.asp?214
호주 교통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주 면허로 바꿔주는 국가들을 지정해두었다.
그리고 그 국가들을
1. Recognised country
2. Experienced driver recognised country로 구분하고 있다.
('Non-recognised' countries은 생략)

1.
우선 Recognised country 출신 국민은 이론과 실기 시험 없이 호주 면허로 교환할 수 있다.
아마도 도로 사정이나 교통법 등이 유사하거나, 별도의 협약을 맺은 국가라서...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2.
반면, Experienced driver recognised country 출신 국민은
'25세 이상'에 한해 이론과 실기 시험 없이 호주 면허로 교환할 수 있다.


그럼 대한민국은 어디에 속할까?

대한민국은 Experienced driver recognised country에 속한다.
따라서, 25세가 되지 않은 경우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했더라도 호주에서 이론 및 실기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


DOT(교통국) 방문 시 필요 서류

우선 나는 25세를 훌쩍 넘겼다. 그리고 면허 취득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따라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론과 실기 시험은 면제다.

그렇다면 교통국에 가져갈 서류는 어떤 게 있을까?
DOT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살펴보자.
https://www.transport.wa.gov.au/mediaFiles/licensing/LBU_FS_YourSecureID.pdf

증빙 서류 조합 1 증빙 서류 조합 2
카테고리
A에서 1개
B에서 1개
C에서 2개
D에서 1개
카테고리
A에서 1개
C에서 2개
D에서 2개

서류 조합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별 각 서류들을 알맞게 가져면 된다.
아래는 각 카테고리에 어떤 서류들이 있는지 자료이다.
그리고 그 중 내가 제출했던 서류를 표시했다.
아마도 일반적인 워홀러가 가장 빠르게 준비 가능한 서류들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인 워홀러가 빠르게 준비 가능한 서류
1) 비자 승인서 카테고리 A, 1개 충족
2) 여권 카테고리 B, 1개충족
3) 커먼웰스 카드 카테고리 C, 1개 충족
4) 커먼웰스 뱅크스테이스먼트
카테고리 C, 1개 충족
5) TFN 원본 레터(D 대신 제출) 카테고리 D, 1개 충족

보통 귀국 전에 신청하거나 도착하자마자 바로 신청하는 것들이다.
위 서류들과 한국운전면허증을 가져가는 게 가장 무난한 조합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인 경험

나는 앞서 기재한 서류들에 더해
6) NAB 카드, 7)NAB 뱅크스테이트먼트(계좌내역서)
8) 한국운전면허증(영문)
9) 운전경력증명서(영문)를 추가로 가져갔다.

6) NAB 카드와 7) NAB 뱅크스테이트먼트는 혹시 몰라 더 가져갔다.
8) 한국운전면허증(영문)은 당연히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9) 운전경력증명서는 우리나라 면허증은 최초 취득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경력을 증명하기 위해 가져갔다.
(심지어 출국 전 발급을 받는 바람에 올해 취득한 것처럼 나왔다.)

한국에서 영문면허증을 발급해서 갔기에 공증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문면허증도 공증을 요구한다는데?

사실 이 부분을 인터넷에서 수십번은 검색한 것 같다.
게시글의 90%는 영문 면허증임에도 나티 공증을 요구한다고 했다.
주변에 직접 물어봤을 때도 답은 비슷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문을 영문으로 또다시 번역공증 하는게 경제적인 방식이라 생각하는지?'와 같은 반박 논리를 여러 개 준비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럼 왜 영문 면허증 소지자는 그대로 운전하게 두는 건지?' 납득이 안 갔다.

결국 발급 신청일에 공증 없이 찾아갔다.
그리고 면허증을 요구 받았을 때 일부러 영문면을 강조하듯 뒤집어 보여주었고,
직원도 '영문 면허증이네~' 하며 문제 없이 C class 라이센스로 교환해 주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실 이 문제는 호주의 다소 일관성 없는 사무처리 방식 영향이 큰 것 같다.
즉, 어딜가나 직원마다 요구하는 게 다른 것이다.
이전에도 은행 업무를 보러 필요 서류를 가져갔더니, 제대로 보지도 않기도...

아마 추후에도 계속 공증을 요구한다면,
분명 민간이 아닌 좀 더 높은 차원에서의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 면허증에 최초 취득일이 나오지 않는 점도 언젠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혹시 영문면허증에도 공증을 요구하는 이유를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나는 Perth 기차역에서 한 정거장에 위치한 DOT에 방문했다.


City West역에 내려서
길 건너 쭉 걷다 보면
오른편에 아래 사진의 건물들이 나온다.

동그라미친 곳이다.

들어가면 키오스크 옆에 직원이 번호표를 뽑아준다.
오후 1시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거의 1시간은 넘게 기다린 것 같다.

들어보니, 아래 지도의 Success에도 DOT가 있다고 한다.
그곳은 대기 줄이 적다고 한다.
혹시 인근에 있거나, 이동이 가능하신 분이라면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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