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포크리프트 자격증 후기_영어 실력 부족한데 가능할까?

Forklift (포크리프트 지게차)

2022.10.01 ~ 02 (1일 차 - 이론 수업&실기 연습 / 2일 차 - 필기 및 실기 시험)

08:30 - 16:00

$AUD 454.20

 

난이도 중 - 필기, 실기 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스스로 필기 문제 풀 능력이 되지 않거나, 실기(운전) 때 선생님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 수업 때 영어 때문에 너무 좌절하여, 발음이 화이트카드 강사님 정도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형적인 호주 말투를 쓰는 아저씨였다.

이틀 간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안내 후 (거의 못 알아 들음) 실습 먼저 할 인원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풀어라고 했다.

 

즉, 강사가 진행하는 이론 수업은 없고 알아서 수강생끼리 토론하며 하나씩 푸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이름이 불리면 나가서 실기 연습을 하며 진행.

그렇게 옆에 친구와 함께, 때로는 앞에 친구에게도 물어가며 하나씩 풀어 나갔다.

 

실습은 한국에서 자격증 딸 때보다 좀 더 다양하게 진행됐다.

콘을 8자로 돌고, 강사님 지시를 따르면 된다.

왼쪽 선반 1층 첫 번째 물건을 우측 선반 2층으로 옮겨~ 이런 식이다.

지게차를 타본 경험과 무관하게 다들 몇 번 조작해본 뒤 무난하게 적응했다.

 

모든 실습이 끝난 뒤 내일 시험에 대해 안내했다.

본인이 강의실에 상주할 것이며, 시험지 외에 어떠한 자료도 올려둘 수 없다.

옆 사람과 대화, 스마트폰 사용 전부 안 된다고 했다.

보통 선생님이 나가있어서 서로 얘기하면서 푼다고 들었는데... 잘못 걸렸다 싶었다.

 

그리고 내일 나올 문제를 처음부터 알려줬다.

처음엔 받아 적다가 말이 빨라서 급히 폰으로 녹음했다.

결국 당시에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집에 가서 녹음본을 (배속 조절하며...)다시 들으며 전부 외웠다.

 

다음날 시험 시간이 되었고, 진짜 책상 위에 아무것도 두지 못하게 한 뒤 문제를 풀게 했다.

모두가 하나씩 정답을 써나가고 있을 때, 갑자기 강사가 밖을 들락날락 했다.

다들 강사가 비울 때를 틈타 서로 속닥거리며 기억 안나는 문항을 채웠다.

츤데레였던걸까..?

 

그렇게 다들 문제를 풀고 필기는 전원이 통과.

실기도 다들 문제 없이 진행했지만,

아주머니 한 분이 거의 혼자 30분 가까이 물건을 못 옮기고 있었다.

같이 수업 듣던 분과 얘기하며 저 정도면 탈락이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그분은 영어가 되니까 그런건지 결국 붙여줬다.

그 상태로 자격증을 주면 위험해 보였는데 뭐 어쨌든 결과적으로 모두가 붙었다.

실기 시험 모습

 

영어?_

관련 사례가 있다.

1일차 때 강의실 안에서 한참 문제를 푸는 데, 밖에서 끼익~ 끼익~ 소리가 났다.

아마 포크리프트 운전이 미숙한 수강생이었던 것 같다.

사람들도 처음엔 뭐지 하다가, 자꾸 소리가 나니 다 같이 웃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해당 수강생은 한국분이었다..!

실습 후 들어오길래 어땠냐고 하니,

쉽지 않다며 강사에게 한소리 들었다고 가볍게 하소연을 하셨다.

나도 살며시 긴장이 됐다. 한국에서 자격증 딴다고 타보긴 했지만...영어로 배우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문제를 푸는 와중에 강사가 그 분을 다시 불렀다.

그리고 잠시 후

그 분은 짐을 싸서 집을 가게 되었다...

이유는 포크리프트 운전도 미숙한데, 영어 소통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지금 수업을 들을 수준이 아니니, 영어 공부 후 다시 신청하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환불도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수업을 다 들은 것도 아닌데, 그게 맞는 건가 싶다.)

 

별개로, 호주애 한 명도 산수 문제를 풀지 못하고, 이론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자 강사가 돌려보냈다.

계산 문제에 나오는 내용

몇달 뒤 만난 어떤 한국인 분께 듣기론 본인 수업 때도 한국인 2명이 환불 없이 퇴실 당했다고 한다.

가차 없는 것 같다.

 

사실 내 경우에도 실습 첫 마디부터 버벅거렸다.

강사가 다라 플라!라고 한 세번 말을 했는데, 그게 뭐냐고 하니

짝이었던 영국 친구가 데이터 플레잇(Data Plate)이라고 알려줬다.

선생님도 그렇게 읽어줘야해? 하는 뉘앙스로 장난치긴 했는데... 머쓱했다.

 

---

결론 - 

포크리프트는 실습 때 강사 지시를 이해 못한다면 수업 거부 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 같다.